“안돼! 이건 내 거야.”
"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응! 알겠어!!"
아이와 나는 의지를 불태웠다.
할 일을 적어둔 메모장을 펼쳐 하나하나 점검해 나간다.
기저귀, 물티슈는 주문해 두고,
"첫째가 입었던 옷들 중 쓸 만한 것들은 분류해 놓고...
아!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꺼내놔야지."
“안돼! 이건 내 거야.”
“하지만 이건 아가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잖아. 동생들 주자.”
“그럼 나는 형아니까 더 많이, 더 큰 거 사줘야 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동생이 생겨서 좋다고,
태어나면 안아주고 예뻐해 주겠다고 하던 아이.
그런데 막상 동생들을 위해 뭔가를 나눠야 한다는 걸 느끼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는 듯했다.
‘자기가 가진 걸 빼앗긴다고 느끼는 걸까?’
아내와 나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조심하곤 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여전히 어렵다.
태어나지도 않은 동생들을 질투하는 아이.
그 아이를 품에 안아주고 싶지만
커진 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아내는
그저 아이의 머리만 다정히 쓰다듬는다.
“엄마, 동생들 태어나면 나 번쩍 들어서 안아줘.”
그 말에 아내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그땐 꼭 번쩍 안아줄게.
지금은 엄마가 못 안아주니까 아빠가 대신 안아줄게.”
나는 아이를 꼭 안았다.
따뜻한 체온이 전해졌다.
아이는 내 어깨에 턱을 괴고 조용히 말했다.
“그럼 동생들도 나처럼 꼭 안아줘야 돼. 알았지?”
아내와 나는 눈을 마주보며 웃었다.
질투와 기대, 서운함과 설렘이 뒤섞인 그 마음—
그건 아마 ‘사랑’을 배우는 또 다른 방법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조금은 서툴지만 천천히,
‘셋에서 다섯’이 되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나는 또, 아빠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