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이 된 날 (2부 – 마음의 작은 파도)

“나도 여기서 잘래."

by 박준범

그런데 그 평화가 얼마나 짧을지는
그 누구도 몰랐다.


둥이들이 잠들자
아내는 둘을 품에 안고 조심스럽게 재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던 첫째가
갑자기 엄마 곁으로 다가오더니
아무 말 없이 몸을 비집고 들이밀었다.


“나도 여기서 잘래."


아내의 양팔에는 이미 두 아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살짝만 움직여도 깨버릴까 긴장한 얼굴로
아내가 조심스레 말했다.


“수호야… 동생들 아직 안 자서

엄마가 살짝 안아서 재워야 해.

조금만 기다려줄래?”


하지만 아이는 듣지 않았다.

작은 어깨와 무릎으로 틈을 찾듯 밀고 들어왔다.

둥이들 사이에 자기 얼굴을 들이밀며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나도! 나도 엄마랑 잘 거야!!”


아내는 깜짝 놀라 몸을 고정했고

둥이 한 명이 금세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 울음은 마치 신호처럼

나머지 한 명에게도 번졌다.


작은 아기들의 울음이 겹쳐 울려 퍼지자
수호는 더 크게 외쳤다.


“엄마!! 나도 안아줘!!
나 먼저 해줘!!”


아내는 한쪽 어깨로 아이를 막지도 못하고

둥이들의 울음에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눈빛만 흔들렸다.


나는 재빨리 아이 쪽으로 다가갔다.

“수호야, 아빠랑 먼저 누워볼까?

아빠가 안아줄게.”


하지만 아이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싫어!!

엄마랑 잘래!!


그 외침은

그저 떼쓰기의 목소리가 아니라

마음 깊숙한 곳에서 끌어올린

작은 절규에 가까웠다.


아이는 이내 다시 동생들 사이로 파고들어

엄마 품을 차지하려고 했다.

아기의 작은 다리를 밀어내며

얼굴을 박아 넣듯 묻어들었다.


둥이들이 크게 울고,

아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나는 말리다가도

그 감정이 너무 이해돼서

아이를 쉽게 떼어낼 수도 없었다.


사랑받던 자리,

오직 하나였던 그 자리를

갑자기 세 조각으로 나누어야 하는 마음—

그 무게가 아이의 작은 몸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둘째 밤이 시작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