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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나 Sep 06. 2020

해독쥬스 만들기

요리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에 대한 욕구


  나는 보통 여름과 가을에 입맛이 당기는 편이다. 자꾸 무언가를 먹고 싶고, 배가 불러도 입은 심심하다. 끼니를 먹고도 금세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을 꺼내먹기도 하고, 집에 먹을 게 없으면 밖에 나가 빵을 잔뜩 사오기도 한다.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배가 낙낙히 차 있는 상태를 유지하게 되니, 살이 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체형 관리에 신경을 쓴 이후부터 참지 못하고 무언가를 입에 넣을 때마다 스트레스 또한 함께 얻어왔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찔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래도 스트레스보다 먹는 즐거움이 더 크니까 먹어왔던 것이긴 하겠지. 하지만! 다시 슬슬 식단을 조절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살이 최대한 덜 찌되, 또 나름의 포만감은 있되, 영양분도 풍부하며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괜찮으면 끼니를 대신하면서 식단 조절을 병행해도 좋으리라는 생각에. 예전부터 100% 생과일야채쥬스를 즐겨 사먹곤 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 얼마전에 진공블렌더도 장만했겠다, 야채와 과일을 갈아서 해독쥬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1. 야채 함량이 높은 음료  2. 과일 함량이 높은 음료


일단 다음과 같이 준비를 했다.


과일 : 오렌지, 키위, 바나나, 사과
야채 :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검색을 해보니까,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소들을 삶는 게 좋다고 한다. 양배추를 많이 넣으면 아무래도 과일의 새콤한 단맛이 줄어들 것이라, 차라리 양배추를 넣는 그룹과 넣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서 재료를 다르게 만들기로 했다. 후자는 맛에 좀 더 초점을 두고.



01. 채소>과일 

토마토(1개) + 양배추(1/4개) + 브로콜리(2/3개) + 당근(1개) + 바나나(1개) + 사과(1개) + 오렌지(1개)


세척과 재료준비 후에, 당근 -> 브로콜리 -> 양배추 -> 토마토 순으로 넣고 삶았다. 총 15분? 정도 삶은 것 같다.



02. 과일>채소

오렌지(1개) + 키위(2개) + 사과(1개) + 브로콜리(1/3개)


바나나는 안 들어갔다. 모아놓고 보니 색감이 참 예쁘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첫번째 음료는 과일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긴 했구나. 그 덕분인지 어찌됐든, 둘 다 맛은 성공적이다. 사실 두번째 것이 더 맛있긴 하다만.


블렌더에 넣고 갈아내기


삶고 남은 물을 버리고 열을 식혀냈다. 모든 재료 준비를 마친 후에, 진공블렌더에 넣고 물을 적당히 부어서 30초 정도 갈아냈다. 과일의 경우, 씨나 겉껍질은 다 제거하였고 채소의 경우 삶아서 흐물해진 터라 너무 오래 갈아내면 씹히는 맛이 적을 것 같았다. 적당히 갈아낸 후, 통에 따로 담았다.


(1) 채소가 많아서 꽉 찬다 (2) 색상은 당근색을 닮아 주홍빛                        (3) 키위를 닮은 노오란빛




총평 : 아, 맛있다! 그래도 다음 번엔 좀 더 간단하게 해야지


  첫 번째 음료는 사실 처음에 먹었다가 맛이 밍숭맹숭해서 황급히 오렌지를 추가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양배추 맛이 강하게 나진 않았고 바나나와 당근의 맛이 전체의 조화를 잡아주는듯 했다. 맨 처음 시도한 거라, 기왕이면 일단 제대로 다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삶을 것 다 삶고 1시간 동안 진땀 흘리면서 만들었다. 사실 굳이 채소들을 삶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다음 번엔 일의 효율을 추구하고자 전부 생으로 갈아먹기로. 어차피 우리 블렌더 성능이 매우 좋거든. 아주 곱게 갈아낼 자신 있거든.


두 번째 음료는 확실히 키위를 두개 넣어서 그런지 새콤한 매력이 있었다. 흔히 먹는 생과일주스같은 맛. 맛있다. 가족 중에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얘를 더 선호했다. 쩝. 첫 번째 꺼는 다 내 몫인건가. 다음 번엔 남아있는 과일들로 적당히 두세개씩 조합해서 간단하게 만들어 마셔야겠다.

 


거의 두 배 가까운 양 차이!





  그리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 잔씩 마시고, 하루 중간에 출출할 때 한 잔, 밤에 야식 땡길 때 한잔 정도 마시는 중이다. 속도 편안하고 무엇보다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이 없어서 스트레스도 적다. 정말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요리들과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구나를 요즘 들어 쏠쏠하게 느끼는 중이다. 즐겁다!



보글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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