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내 몸이 하는 말을 들으려고 했다. 부대끼거나 불편한 감각을 혐오하거나 피하지 않고 온전히 느꼈다. 마치 슬픔과 불안의 감정을 그대로 살피듯이. 나의 몸과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수련이었다. 힘도 유연함도 저절로 따라왔다. 통증은 거의 없었다. 하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바라봤다. 이번 달에 한 세번째 수련임에도 단단하고 안정적인 흐름이 찾아왔다. 혼자 고요하고 깊게, 창문 옆에서, 만족스러운 과정. 지나친 굴곡 없이. 가벼운 울컥함은 존재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