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숨막히게 한 경제적 압박
방송작가로 일할 당시 월급 80만원
나는 병원을 다니기 어려웠다. 그래도 그럭저럭 치료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보험때문이었다.
우울증은 건강보험이 된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바로 ADHD의 경우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다는 점.
흔히 ADHD는 페니드, 콘서타라는 약물을 사용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이었다.
페니드의 경우 우울증의 보조약물로써 건강보험이 일부분 되지만 콘서타의 경우 건강보험이 되지않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두 같은 메칠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이지만 문제는 콘서타의 경우 보험이 되지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페니드를 먹으면 되지않겠느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페니드의 약점 때문이다. 모든 약물에는 장점과 약점이 있다.
ADHD의 경우 약물을 흔히 빼먹는 병적인 문제점이있다. 그럴 경우 페니드를 먹게 된다면 약물 복용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물론 잘 맞는 사람은 잘 맞다.) 내가 그랬다. 하루에 두알을 먹는 경우도 세알을 먹는 경우도. 아예 못먹는 경우도 있었다. 거기다가 페니드 특유의 3~4시간 고양감 후 기분이 가라앉는 문제점은 우울증을 동반한 adhd 환자인 나에게 치명적인 위험성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 기분을 없애려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콘서타라는 약물은 서방정이다. 천천히 약효과가 나올 수 있는(성분은 같지만) 획기적인 약물이다. 이 약물은 10~12시간 지속이 가능하기때문에 많은 ADHD환자들이 아침에 약을 먹는 '습관'만 들이고 학습화되면 약물 복용 습관에 생기는 문제점은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약물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유아ADHD와, 어린시절 약을 처방받은 사람만 성인때 처방받을시 보험인정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민원을 제기했다. 나처럼 성인이 된뒤 병을 발견한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보건복지부의 답은 어이가 없었다. 한줄로 줄이자면 '예산 부족'
수많은 ADHD환자들이 한달에 10만원이 넘는 약값에 부담감을 느끼고 치료를 중단한다.
ADHD는 위기관리 사고나 범죄 등 수많은 사회적비용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와 동시에 그들은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우수한 천재성을 지니기도 했다.
이들이 과연 ADHD치료를 제때 받게 된다면 우리사회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약값, 비보험에 대한 문제는 우리 환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ADHD 약물의 비보험 해결은 ADHD의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비용을 막아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하나의 장치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민원을 제기한다.
이전과 똑같은 답변이 오리라. 그러나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ADHD는 아이들만이 걸리는 병이 아니다. 인식은 바뀔 것이다.
나는 바란다. 많은 ADHD환우들이 사회에 본인의 능력을 펼칠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