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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계진 Jan 09. 2023

해가 지고 해가 뜨는 일에 대해서


해가 지고 새로운 해가 떴다.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해가 왔다. 일 년의 단위를 뜻하는 '해'나 매일 떠오르는 저 하늘 위의 '해'나 우리말로는 똑같이 '해'란 글자를 쓴다는 사실이 참 묘하다. 매일 무심코 바라봤던 해오름과 해거름에 한 해가 오가는 것 같은 무게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의미가 남다르다.


인간세에 무슨 일이 일어난들 상관없이 매일 뜨고 지는 해이겠으나 2022와 2023이란 숫자 사이에 있는 해는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2022년 저무는 마지막 해에는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것들을 담아 보내고, 새롭게 떠오르는 2023년의 해에는 새로운 희망과 소망을 담아 하늘 위로 올려보내본다. 그렇게 하면 왠지 그렇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만 먹어보니 저 하늘 위의 거대한 해가 뜨고 지는 일이 하늘 만의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됐다.


저무는 2022년의 해.



밝아오는 2023년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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