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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크 Nov 10. 2021

정부기관도 라이브 커머스를 한다니?

아직 자리 정리도 채 끝나지 않은 출근 첫날, 타 부서에서 갑자기 외근 동행 요청이 왔습니다. 라이브커머스 관련 외근이라는 이야기에 흔쾌히 참석하겠다고는 했는데 도착하기 전까지 대체 누구와 하는 어떤 회의인지 듣지를 못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동 중에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회사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여서 제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도착한 곳은 정부 산하 기관. 라이브커머스는 철저히 민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면서 동시에 여기저기서 라이브커머스 이야기를 하니까 정부 차원에서도 일단 해보는 수준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팀 하나 정도에서 요식행위로 하고 있을 거라는 제 예상과 달리 여러 팀과 실로 이루어진 본부가 존재했습니다. 본부장과 실장, 팀장까지 참석한 회의에서 4년여 라이브커머스를 기획하고 진행한 저의 경험을 살려 어떻게 하면 라이브커머스를 잘할 수 있을지 뽐내고 와야겠다는 의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회의의 주된 안건은 라이브커머스의 기획이나 진행보다는 소상공인들의 라이브커머스 참여 방안이었습니다. 


그제야 정부 산하 기관이 왜 라이브커머스에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기존 커머스 방송보다 적은 비용과 수수료, 그리고 손쉬운 방송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 같이 포장되어있지만 사실상 라이 커머스 시장은 대기업과 플랫폼에 의해 장악이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작 판매채널이 절실한 소상공인들에게 이런 시장의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공공기관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대기업의 물량 공세 없이, 매출과 특가 위주의 플랫폼 도움 없이 소상공인들이 라이브커머스를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이게 유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의 대부분을 소상공인들이 어떻게 하면 정부의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하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라이브커머스라는 것을 소상공인들의 판매 채널로 키울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할애했습니다. 사뭇 진지하고 열정적인 분위기에 저 역시 감화되어 몇 가지 의견을 열심히 내놓았습니다.


열심히 회사 라이브커머스만 하다가 이직을 하고 대외적인 업무도 하다 보니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회사로 돌아와 공공 영역의 라이브커머스 관련해 자료를 검색해보니 이미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열심히 라이브커머스를 하고 있고 심지어 장관이나 지자체장도 방송의 화제성을 위해서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미 레드오션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공공의 영역이 눈에 띄자 회사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배울 점은 오늘도 너무 많습니다.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판매 / 라이브커머스 지원 등을 통해 실제 온라인/라이브커머스를 그들의 판매채널로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기관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라이브커머스나 온라인 판매에 관심은 있지만 환경적인 문제로 혹은 방법을 몰라서 주저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s://www.sbdc.or.kr/menu2/sosa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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