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바닷가 지역에 살면서도
바닷가 5일장을 한 번 못 가봐서 물김을 못 먹어봤어요.
읍내 마트에서는 팔지 않거든요.
인터넷으로는 살 수 있다는데
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거다 싶으니 사게 되지 않고... ㅎㅎ
물김이 제철이니 마른 김도 햇김이 나옵니다.
장흥군은 '무산 김'으로 유명하죠.
김 양식할 때 다른 해초들 붙지 못하게 염산 처리를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게 바다도 오염시키고 몸에도 안 좋을 거라고
장흥에서는 그 과정을 이제 하지 않아 ‘무산(無酸)' 김이래요.
양식하는 분 중에 아는 분도 없고
직접 못 봐서 잘 모르지만, 그렇대요. ㅎㅎ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구운 김 싸먹는 걸 가장 좋아하지만
가끔은 다르게도 먹으려고 무침을 합니다.
대파 두 대를 너무 잘지 않게 다지고
한식 진간장, 간 깨, 고춧가루, 참기름을 각각 1숟가락 씩 넣고
양념장을 만듭니다.
전에는 김을 두 장씩 구웠는데
내신랑이 바싹 구워진 게 좋다고 한 장씩 구워달라고 해서
이제는 석쇠 올려놓고 한 장씩 구워요.
김 15장을 바싹 구워서
볼에 마구 부셔 넣어 무치면 끝입니다.
15장 구워봐야 무치면 요만큼.
저희는 한 끼에 뚝딱입니다.
오늘은 감자밥을 짓고
고추 장아찌 무침, 얼갈이김치 조금 남은 것,
부추김치로 한 상 차렸지요.
후식으로 뜨끈뜨끈 누룽지를 먹으니
세상 부러운 거 하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