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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느끼는 소농의 보람

by 무니

작년보다 조금 양이 많았던

'건더기 없는 유자차'가 순식간에 교환 완료되어서

오늘은 종일 포장을 했습니다.




생산물이 많아서 많이 판매하시는 분들은

얼른 싸서 보내기 바쁘겠지만


저는 아직 가끔 있는 일이기도 하고

돈보다 '교환'에 의미를 조금 더 두기 때문에

포장하면서 교환해주신 분을 생각하고

덤으로 뭘 넣어드릴까 생각하고

짧은 손편지를 쓰느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거짓말 보태서 한 상자 포장에 한 시간은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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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등과 돈을 교환하는 일은

돈이 생겨서 좋고

그래서 저는 교환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지만


제삼자의 입장으로 얘기한다면

교환하신 고객(?), 교환하시려는 분들도

무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거나

아무도 농산물을 교환해주려 하지 않거나

아무도 자연에 가까운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그 돈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서로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지요.


요즘 '고객 갑질' 사례도 많고

고객을 속이는 작은 가게나 기업들도 많은데

서로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면 그런 일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로를 수단으로 보지 말고

기대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아직 한 번도 고객에게 갑질 당해본 적 없고

한 분 빼놓지 않고 전부 고마워하시는 고객들만 계시니

어찌 이리 좋은 분들만 주변에 계시는지

제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싶습니다.^^


특이한 것은

제 물건을 돈으로 교환하시는 것으로

제 글 읽으신 구독료를 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왕왕 계시다는 것입니다.

구독료를 얹어 입금해주시는 경우도 더러 있거든요.


잘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구독료까지 생각해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좋은 먹을거리를 보내드릴 수 있어서

시골 사는 보람을 느낀 하루였고


며칠 강행군에 몸은 고되지만

아름다운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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