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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비가림 지붕 수리 & 지붕에서 떨어지다.

by 무니

한참 전에 한 일인데 이제야 올리네요.

이웃 마을 어느 댁에 작은 불이 나서

집 뒤 아궁이 쪽 지붕이 좀 탔다고

수리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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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사진을 제때 안 찍어서

수리 후 사진밖에 없네요.

나무로 기둥들을 보강하고

폴리카보네이트를 새로 덮었습니다.




이 일을 하는 과정에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지붕을 밟았다가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어요.


농가주택이라 지붕이 높지 않아서 큰 부상은 없었지만

엉덩이 타박상과 여러 곳의 근육이 놀란 증상으로

며칠 약을 좀 먹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다른 마을 이웃분이

집으로 데리러 오셔서 억지로 병원엘 데려가셨어요. ㅎㅎ




신축 현장도 지붕 일이 위험하긴 마찬가지지만

옛집의 지붕 일은 엄청 위험해서

내신랑이 꺼리는 일입니다.


오래된 나무가 삭아서 위험하기도 하고

칙간 목수가 해서 어설픈 곳도 많거든요.


'칙간 목수'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칙간은 뒷간 즉, 자유낙하하는 재래식 화장실의 사투리인데

자기 집 칙간이나 닭장 정도 만드는 실력으로

목수입네 하며 일하러 다니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시골에서는 본인 말만 듣고

칙간 목수에게 일 맡겼다가 낭패보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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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일은 하루도 안 걸리는 작은 일거리지만

젊은 사람도 없고

더구나 할 수 있는 사람도 잘 없고

이만한 일로 업체를 부를 수도 없는지라

시골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 참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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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멀리 계신 집주인 님,

요렇게 아궁이 쪽 지붕을 새로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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