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산 감자는
이제 싹도 나고 겉 부분 수분도 빠져갑니다.
내년에 종자할 것이 아니니 그 감자도 먹을 겸
수확이 끝나 굵은 게 판매되는 우엉도 먹을 겸
둘을 같이 조려봤어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우엉을 좋아하지 않으니
좋아하는 감자랑 같이 요리해서 은근슬쩍 먹이려구요.^^
감자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물에 담가 전분을 빼야 음식이 탁해지지 않습니다.
우엉은 솔이나 행주로 문질러 흙만 씻어내고
껍질은 벗기지 않았어요.
냄비에 감자와 우엉을 넣고
자작 자작하게 물을 붓고
한식 진간장을 연하게 넣고
황설탕을 넣고 싶은 양의 반만 넣고 끓입니다.
한참 끓여 국물이 많이 줄어들면
황설탕 안 넣은 만큼의 조청(물엿)을 넣고 마저 조립니다.
조림은 조청을 나중에 넣고
국물이 다 없어질 때까지 조려야
윤기가 나요.
금방 했을 때 색은 이렇게나 예쁜데
바빠서 사진을 못 찍고
다음날 먹을 때 냉장고에 넣어뒀던 걸 꺼내 찍으니
색이 덜 예쁘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맛은 좋습니다.
짭짤 달달하고
감자의 부드러운 식감과
우엉의 아삭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네요.
저도 내신랑만큼 젊었을 때는 우엉이 맛없었는데
나이가 드니 맛있습니다.
나이 먹는다는 건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