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살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집성촌인 마을 문중의 공동 제실(祭室)을 지을 예정입니다.
집을 허무는 것도 철거 허가를 받아야 하더군요.
철거 허가, 건축 허가가 나오면
이곳 공사가 시작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진입로로 사용할 부분의 지목을 도로로 바꿔주시면
저희도 건축 허가를 받는 절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컴퓨터 방의 책장을 다 들어냈더니
지저분하고 곰팡이 핀 벽지가 드러납니다.
들어올 때 비용이 없어서 새로 도배도 못 하고
여태 살았네요...
흰개미 때문에 기둥을 잘라내기도 하고...
100년도 넘은 집 계속 보수한 거라 좋은 집은 아니었지만
비 안 맞고 춥지 않게 잘 살았어서
내가 지은 집 아니고, 내가 산 집도 아니지만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짐 싸고 옮기느라
먼지 마시고, 찬바람 쐬면서 일했더니
부부가 다 감기 걸려 골골거리고
밥을 못 만들어 먹였더니
강아지 히쭉이는 알레르기 증세가 심해지고
자꾸 뭔가 사라지니까
고양이 행복이도 당황한 듯 보이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