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집 짓기 전 기다려야 하는 시간.

by 무니

철거된 지난번 집 자리에 마을에서 신축을 하면서

도로도 만들고

구거 공사도 새로 합니다.


저희도 진입로로 써야 하는 도로이고

저희 집에도 영향을 주는 구거인데

저희에게 비용 부담을 주지 않으시려고

마을에서 다 해결해주시는 감사한 상황입니다.


그게 다 결정되거나 실행되어야

저희 공사를 진행할 수 있어서 기다려야 하지만

그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죠.


IMG_20170319_114630_HDR.jpg


기다리는 동안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먹고 있는 샘물이

산 위쪽에도 고이는 곳이 있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산에 올라가 예전 집 자리를 확인했는데

가물 때라 샘이나 물길은 찾을 수 없었어요.


뭐 어차피 저희 뒷산에는 계곡이 있는 게 아니라

땅속으로 흐르는 물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샘은 만나기 힘들어요.


IMG_20170324_093550_HDR.jpg


그래도 물 중에 제일 좋은 물이 흙 속을 흐르는 물인데다

저희 땅에 둠벙이 이미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그동안 보면서 위태위태했던 통신주와

신축될 두 건물의 어중간한 위치에 있던 전봇대도 이전했고

IMG_20170325_220406_HDR.jpg


각자 자료 찾아보고

둘이서 토론하며

그림으로 집을 몇 십 채씩 지어본 끝에

드디어 둘 다 동의하는 설계 도면도 나왔어요.


IMG_20170325_185633_HDR.jpg


며칠 전 일 봐주러 서울에 갔던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이사하는 친구들이 정리한 가구를 잔뜩 싣고

오늘 저녁에 내려왔어요.


딱 집 모양만 만들고

내외장 인테리어는 거의 못 하는데

우선 쓸 것들이 생겼으니 잘 됐지요.


다음 주엔 마을 공사에 진척이 있을 것 같아

저희 일도 발걸음을 뗄 수 있을 것 같아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엇을 먹고,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