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농사를 준비하며
작년에 밭에 깔았던 비닐을 걷어둡니다.
거센 바람이 불면
동네 여기저기로 날아가 걸려있습니다.
걷은 비닐을 그냥 밭 가장자리에 방치해
밭 갈 때 흙에 덮이고
풀이 자라 덮여
땅 속에 파묻혀있습니다.
정말 심한 건
밭 갈 때 같이 갈아버리는 것.
나름대로 잘 처리하는 게 밭에서 태우는 것입니다.
이 역시 좋을 게 없죠.
저런 밭에서
적정량을 지키지 않는
제초제를 뿌리고, 비료를 뿌리고, 농약을 치고...
우리는 지금 무엇을 먹고 있나요?
나는 편하고 생산을 많이 해서 좋다지만
후손에게 이대로 물려줘도 괜찮은 걸까요.
삶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인가
돈 벌기 위해 사는 것인가...
더불어 살기 위해 생산하는 것인가
생산의 도구로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
개인도 사회도 늘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