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돌솥에 하는 밥이 제일 맛있습니다.
양은 냄비, 뚝배기, 가마솥 다 해봤는데
돌솥이 밥맛도 제일 좋고
밥하기도 관리하기도 편하고
위생적으로도 괜찮은 것 같아요.
쌀을 30분 불리고
밥하고 누룽지 눋기까지 30분 걸리니까
그 1시간 동안 반찬 만들면 거의 시간이 맞더라구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불리지 않은 쌀을 센 불에 올리고
타이머를 30분에 맞추고
썰어서 말린 표고버섯 좀 넣고
말린 가지를 가위로 작게 잘라서 넣고
자염 간을 살짝 합니다.
가장자리 물이 거품을 살짝 일으키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 덮어
알람 울릴 때까지 잊어버리고 있으면 밥이 됩니다.^^
쌀을 불리지 않았고
말린 표고버섯이 들어가서
물은 평소보다 조금 더 넣었어요.
밥이 되는 동안 비벼 먹을 양념장을 만듭니다.
저희 집 주변에 잘 찾아보면 야생 달래가 있어요.
덤불 속에, 큰 돌 아래로 있어서
채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뿌리까지 못 캐고 잘리는 게 많은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남은 뿌리는 내년에 또 올라올 테니까요.^^
먹을 만큼만 채취한 달래를 잘 다듬고 씻어서
취향대로 1~2cm 길이로 자릅니다.
한식 진간장을 자박하게 붓고
달래 향을 해치지 않게 향이 없는 와송청(흰설탕)을 좀 넣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습니다.
볶아둔 참깨가 없어서 못 넣었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좋아하는 참기름은 넉넉하게 넣었어요.
밥상은 이렇게 단순합니다.
국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안 만들었어요.
밥 먹는 동안
누룽지 남은 돌솥에 파파야 잎차 부어 약불에 올려뒀으니
국물 겸 후식으로 뜨끈 구수한 누룽지를 먹습니다.
돌솥이 뜨거울 때 찬물을 확 부으면 쩍 갈라질 수 있으니
그것만 주의하여 사용하면
끼니마다 맛있는 밥과 누룽지를 먹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