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집을 짓게 됐는데
자금이 엄청나게 부족한 상황에 처한 저희에게
인터넷으로 아시는 분들은
"힘내라."라고 격려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곁에서 직접 보는 분들은
"어떻게 그렇게 태평할 수 있냐."라고 묻지요.
걱정 하나 없는 얼굴로
여전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어서
알고 보면 두둑한 비상금 통장이라도 하나 있는 거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하다지요. ㅎㅎ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우리 집 펀드>를 운영하고
상황이 급해졌으니 부탁할만한 곳엔 부탁해두고
대출이나 지원 정책을 알아보고...
건축비가 적게 드는 시공 방법과 자재를 연구하고
평소보다 더 아껴 쓰고.
머리와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 해 할 뿐
그다음은 내 몫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건 인과(因果)이건
그건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여하튼 결과는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정상입니다.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당연하다는 게 아니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지기에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정상이고
안 되는 것도 정상이라는 말입니다.
다만, 사람이 내 맘대로 되면 좋아하고
안 되면 실망하는 것뿐이지요.^^
자금이 잘 융통되면
기한 내에 집 모양이라도 갖춰 들어가면 될 것이고
자금이 끝내 부족하면
할 수 있는 만큼 해놓고 천막 치고 살든지 하면 될 일이지
미리부터 걱정하고
그래서 신경이 날카로워서 짜증 내고
그래서 부부가 싸우고...
그렇게 좋은 일을 나쁜 일로 바꾸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아야지요.
이런 것을 안다면,
턱 내려놓고
걸림 없이 여여하게 걸어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