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이프 트렌드가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죠.
미니멀리즘 하면 제가 또 한 미니멀 합니다. ㅎㅎ
서울에서 혼자 살 때
소형 냉장고, 세탁기, 싱글 침대,
조립식 컴퓨터 책상과 행거가 가구의 전부였고
옷이라고 해봐야 좀 과장해서
여행용 트렁크 하나에 다 들어갈 정도였어요.
집에서 밥을 해 먹지 않고
직장이 유니폼을 입는 곳이라서 그럴 수 있었죠.
자취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혼자 살아도 집에서 밥을 해 먹기 시작하면
살림살이가 자꾸 늘어납니다.
그러니 시골에서 거의 모든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고
각종 저장식품을 만들어 먹으려면
살림살이가 얼마나 늘겠어요.
밭일하러 오시는 분들 새참도 만들고
동네분들과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는 등
많은 양의 음식을 하는 일도 잦고
농산물을 갈무리할 때도 필요해서
큰 조리도구들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도시에서는 전혀 필요치 않은 가전제품(?)
정미기나 건조기 등도 비 맞히지 않고 보관해야죠.
살림살이만 많은 게 아니라
농사지을 때 쓰는 도구들도 많아요.
도시의 부엌이나 다용도실 크기로는 감당이 안 되는 양이라
시골엔 어느 집이나 어떤 형태로든 별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미니멀도 삶의 형태에 따라 사이즈가 다를 수밖에 없어요. ㅎㅎ
그래서 저희도 집 지을 때
살림살이를 넣어두는 창고를 같이 지어야 하는데
저희의 경우에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의 공구를 두고 작업하는 창고도 있어야 해서
집을 원하는 것보다 조금 크게 지어
살림살이는 다 집안에 두려고 설계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