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니 Apr 22. 2017

[봄 제철음식] 찬밥으로 끓인 부추죽


텃밭에 있던 유일한 다년생 작물인 부추를 

임시로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뒀어요. 


올해는 이래저래 바빠서 산나물 반찬을 다 놓쳤는데 

눈앞에 있는 건 챙겨 먹으려고 

찬밥 남은 걸로 죽부터 끓여먹었습니다. 


쌀로 죽을 끓이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아파서 끓이는 것 아니면 주로 찬밥으로 끓입니다. 


생쌀은 불렸다가 참기름에 볶고 

끓는 물을 부어 한 시간 정도 끓여야 하지만 

찬밥으로 끓이면 금방 완성되거든요. 



저희 부부는 밥 한 공기로 죽 끓이면 

둘이 먹기 딱 좋아서 

밥 양의 5배쯤 되는 옥수수차에 

잘라서 말린 표고버섯 넣고 

애호박 고지도 작게 부셔 넣고 끓입니다. 



물이 충분히 끓어 말린 것들이 부드러워지면 

찬밥을 넣고 풀어가면서 또 끓이지요. 



원하는 만큼 밥이 풀어졌다 싶으면 

취향대로 자염이나 한식 진간장으로 간하고 

불을 끈 다음 

부추 넣고 저어주면 

잔열에 부추가 익습니다. 



저는 밥이 남으면 냉동해뒀다가 

일찍 일어난 날 아침 식사로 죽을 끓여 먹습니다. 

빠르고, 쉽고, 든든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채식] 고기 없는 감자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