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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생활비] 숨만 쉬어도 한 달 50만 원

by 무니

남의 산에 무허가 집을 지었건

텃밭과 집을 샀건

집이 해결되었다 치고,


전기도 차도 없이 사는 특수한 경우 말고

그냥 일반적인 경우의 생활비를 얘기해 보자구요.




귀농귀촌을 희망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도시 수준의 생활비를 원하시며

그걸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경우,


시골이니까 돈들 일이 거의 없거나

모든 게 엄청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두 층이 있는 것 같아요.


귀농하면 생활비가 얼마나 드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

본인이 꼭 필요로 하는 지출을 적어보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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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의 지출 항목을 정리해볼까요.


1. 전기 요금, 수도요금, LPG 가스, 인터넷 사용료가 7만 원 정도.

2. 휴대폰 두 대의 사용 요금과 감가상각비가 10만 원 정도.

3. 트럭 유지비, 보험료, 감가상각비가 30만 원 정도.

4. 국민건강보험료가 3만 원 정도.


이렇게 한 달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50만 원,

연 600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와~ 일년에 겨우 600만 원이라고?

그 정도면 농사 지어서 금방 벌 수 있지 않아?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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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으로 귀농가구의 평균 농업 소득이 644만 원이니

농사 지어서는 딱 고정 지출만 해결되네요.;;


곡류, 채소류를 전부 자급자족한다 해도

가끔 고기나 생선이라도 사 먹자면,

거기에 옷이라도 한 벌 사 입고,

아이들이 있다면

얼마나 필요할지 계산해 보세요.


매번 근처 도시의 대형 마트에 가서 장 보고

외식도 자주 하고

경조사도 챙기며

도시에서처럼 살려면 생활비는 어마어마하게 들 테지요.




저희는 저 고정비용 외에는

저희 식비, 동물 가족 식비,

내신랑 천일동안 님 공구류 유지 보수비만 쓰는데도


여태는 빚 갚느라

앞으로는 <우리 집 펀드> 갚느라

초절약 생활을 해왔고 해갈 겁니다.


물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부업을 계속할 테고

내년부터는 텃밭 농사와 채취로

식비를 줄여나갈 수 있어요.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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