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제가 알던 분 중에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불교 신자이신데, 공부를 많이 하셔서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경전까지 줄줄 외우시는데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면 음...
또 이런 분도 계셨습니다.
바른 삶, 깨달음... 이런 것에 관심이 많으셔서
인문학, 철학 할 것 없이 수많은 책을 읽으시는 분인데
늘 사는 게 괴롭다는 얘기를 하시는...
그 수많은 경전과 책들, 왜 읽으신 건가요? ㅡ.ㅡ;;
(학업을 위한 전문서적은 제외하고.)
책을 읽는 이유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수많은 것을 간접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통찰을 이끌어 내려는 것인데
본인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게 글자 읽는 연습밖에 더 되겠습니까.
책은 읽는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 하는 방법과
읽고 얼마나 변화하느냐 하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디 책 하나에만 해당되는 얘기일까요.
글 쓴 사람과 등장인물들의 관점을 찾아서
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그래서 그들에게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들과 나의 관점 차이를 비교하면서
바른 삶의 길을 찾아가는 사유를 한다면
영화, 대중가요 가사,
SNS로 보는 다른 이의 글,
실생활에서 본인이 경험하는 일 하나하나
성찰의 도구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 많이 읽으란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읽기만 많이 읽어서 입만 살아있는 사람들이 많죠.
ㄱㄴ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깨우칠 수 있고, 성자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