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짓기를 시작하기 전에 했던 작업인데
이 일을 하고 있을 때 제가 디스크로 입원했던 터라
이제야 올립니다.
낡은 창고 건물을
음악 스튜디오? 연습실? 학원?으로 바꾸신다는 의뢰였어요.
건물 자체가 워낙 낡은 데다
의뢰인의 예산도 풍족하지 않은 상태라
저희는 공사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의뢰인이 꼭 하시고 싶다고,
공사는 꼭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했으면 하셔서 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공사를 하는 목적에
돈 벌 수 있다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가진 기술로 남을 돕는다는 것도 있으니까요.
이 공사... 천일동안 님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ㅎㅎ
먼저 창고 안의 물건들을 처리합니다.
쓰레기도 업체에 돈 주고 버려야 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공사비에 포합됩니다.
의뢰인이 원하는 위치에
창문 달 공간들을 뚫어놓고
화장실과 간이 싱크대를 넣을 예정이라
배수구 공간도 확보합니다.
옛날 시멘트라서 깨는데 몹시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바닥은 미장 전문가를 불러서 맡겼습니다.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미장과 도배는 안 맡는다고
예전에 쓴 적 있죠?
그건 기술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라서
전문가를 부르는 게 낫습니다.^^
안쪽 벽은 바닥 미장 전에 칠했고
미장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바깥벽도 칠합니다.
5개의 창문과 출입문, 화장실 문 등을 설치하고
칼라 각관으로 칸막이 벽체 기둥을 만듭니다.
설치 후 검은색으로 칠해준 모습이구요.
각관 기둥에 인테리어용 OSB 합판과 렉산을 넣어 마무리하고
바닥은 에폭시로 마감했습니다.
화장실에 변기를 앉히고
전등도 달고
공사가 끝났습니다.
다양한 자재를 사용할 수 있고
천일동안 님이 일하기 편한 자재를 쓸 수도 있지만
의뢰인의 예산에 한계가 있으므로
상의를 통해 결정한
예산 내에서는 최선의 공사였습니다.
악기를 사용하는 곳이라
방음 시설을 하지 못하시는 게 걱정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
나중에 가보니 계란 판 모양의 방음재로
방음이 필요한 방의 내부는 잘 막아놓으셨더군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다 적지 못한 공사 과정들이 많아요.
그 과정들에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는데
각시까지 아파 누워버렸고... 그랬던 과정이지만
의뢰하신 분이 만족하시고
예쁘게 꾸며 잘 사용하고 계시고
주변에 공사에 대한 평판도 좋다고 하시니 흐뭇합니다.
지역 최고의 스튜디오로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