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경계선에 계단식으로 생긴 땅,
옆집 공사, 수로 공사, 도로 지정이 얽혀
삐걱거리고 늘어지는 서류 절차만으로도
정신력 소모가 많았습니다.
거기에
철도 공사, 관급 공사 때문에 중장비 대여가 힘들었고
석축을 쌓자니 돌이 없다고 하고
기초를 다 쳐가는데 폭우가 쏟아져 혼비백산하고...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는 문제들이 쏟아졌지요.
내신랑 천일동안 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문제 생기는 건
우리더러 집 짓지 말라는 뜻 아닐까라고.
그래도 천일동안 님 정도나 되니까 그제야 흔들린 것이기에
다독거려주다가 나중엔 호통쳤지요.
우리 집 짓지 말라고
일부러 철도공사를 하거나
일부러 누가 비를 쏟아붓거나 하는 게 아니야.
그냥 일정이 잡혀있던 공사니까 하는 것이고
그냥 기상 조건이 그렇게 맞으니까 비가 오는 거야,
그런 일에 마음대로 의미를 갖다 붙이지 마.
살다 보면 이런 일 있지요?
내가 뭘 좀 하려니 다른 일이 생겨 방해받는.
그래서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 싶은.
신의 계시 같은 게 있다 해도
그걸 알아차릴만한 수준들이 못돼요, 우리가. ㅎㅎ
그냥 나는 이런 일을 하려고 했고
저쪽에서는 저런 일을 하거나, 발생한 거예요.
거기에 의미를 붙이고, 계시로 만들고 해서
괴로움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그런 상황에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만 정하면 됩니다.
그게 단순하게 사는 방법이고
그러면 힘든 일은 있어도 괴로운 일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