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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n 16. 2016

꾸지뽕, 땅두릅, 구릿대 비빔밥과 비빔밥 양념장

느지막이 일어나 산책을 하고 

바구니 하나 들고 

밥 먹을거리를 뜯으러 갑니다. 



새순은 보통 봄에 먹지만 

여름에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꾸지뽕, 땅두릅, 구릿대 새순을 

먹을 만큼만 끊어옵니다.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일하러 가서 

혼자 먹을 거라 조금만 꺾었어요. 



몽땅 끓는 물에 넣고 

소금 좀 넣고 두어 번 뒤적여 데칩니다. 



그냥 고추장, 참기름 만으로 비벼도 맛있지만 

혼자 밥 먹을 일이 많을 것 같아 

양념장을 넉넉하게 만들었어요. 


양파 하나 다지고 

고추장 수북수북 5숟가락, 

다진 파다진 마늘 각각 반 숟가락씩, 

간장 3숟가락, 

설탕 1숟가락, 

조청(물엿) 2숟가락, 

 50ml 넣고 섞어주며 끓입니다. 


물은 육수나 채수 쓰셔도 돼요. 

저는 모시 잎 끓인 물을 넣고 

표고버섯 가루가 있어서 좀 넣었어요. 



부글부글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고운 고춧가루를 넣으면서 

원하시는 농도로 맞춰줍니다. 


양념장이 끓으면서 막 튀니까 

잘 저어주면서 끓이시고 

농도가 맞으면 

맛보고 간 맞추시면 됩니다. 


양념장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꽤 오래 드실 수 있어요. 


비록 산 거지만 집 고추장이라 

메주 냄새도 나고 단맛도 덜해요.^^ 



데친 풀은 물기 꼭 짜서 

키가 큰 것만 좀 잘라 얹어주고 

열무김치 좀 올리고 

양념장, 통깨, 참기름 올렸어요. 


맛있어 보이나요? 

풀들의 개성 있는 맛과 향 덕에 

혼자 먹어도 술술 잘 넘어가네요. 


양념장 든든하게 만들어 뒀으니 

올여름엔 다양한 풀들로 비빔밥을 해먹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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