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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an 11. 2018

연근 넣은 된장소스 덮밥


예전 집에서 쓰던 낡은 싱크대를 놓고 

임시 숙소에서 쓰던 그릇 몇 개를 꺼낸 정도밖에 

이삿짐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밥해 먹을 정도는 됩니다. 

  



못난이 연근 한 박스를 샀는데 

그중 가늘게 생긴 걸로 하나 골라 반찬을 만듭니다. 



연근을 원하는 굵기로 썰어 

갈변도 막고 떫은맛도 빠지도록 

식초 살짝 넣은 물에 담가두고 


미지근한 물에 표고버섯 불리고 


쌀 씻을 때 미리 쌀뜨물 담아두고 


색과 맛의 조화를 생각해서 

집에 있는 채소들을 준비합니다. 

저는 당근,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가 있네요.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고추를 제외한 채소들을 볶습니다. 


연근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표가 잘 안 나니까 

같이 넣은 당근의 익은 정도를 보면 되고. 


양파가 물러진 걸 좋아하면 처음부터 같이 넣고 

아삭한 게 좋으면 당근이 어느 정도 익은 뒤 넣으면 됩니다. 



채소들이 익으면 

저희 두 식구 소스로 충분할 만큼 쌀뜨물을 부어주고 

된장 풀어 넣고 

고추 넣어 한소끔 끓입니다. 


된장은 한 사람당 한 숟가락을 기준으로 

집에서 쓰는 된장의 짠 정도에 따라 조절하시면 되지요. 



감자 전분 수북하게 한 숟가락 물에 풀어 

조금씩 넣으면서 농도를 맞추고 

불 끈 후 

기호에 따라 참기름이나 들기름 넣고 저어줍니다. 



'파지'라고 해서 

모양이나 크기가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이 아니거나 

캐다가 찍히거나 한 것들을 모아서 파는데 


저는 오히려 다양한 크기가 활용하기 더 좋더라구요. 

물론, 가격도 정상 판매품보다 저렴하구요. 


가는 연근을 썰었더니 

덮밥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귀여운 크기라 좋았어요. 




겨울은 뿌리채소와 말린 채소를 먹는 것이 

몸에도 좋고 경제적인데 

지금은 집 짓고 이사하느라 준비된 게 없지만 

올해부터는 저장식품 만들 줄 아는 걸 

하나하나 늘려갈 겁니다. 


투박하고 단순한, 

계속 공부 중인 무니 표 밥상 .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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