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집 짓느라 농사 지을 여력도 없었고
재작년에 말려둔 게 아직 남아있어서
반찬으로 요긴하게 먹고 있습니다.
말린 채소는 습하지 않은 곳에 보관만 잘 하면
이렇게 오래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저장 방법입니다.
게다가 영양적으로도 더 좋다고 하더군요.
풋호박이나 늙은 호박 어느 것을 말린 것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늦가을에 풋호박 따서 말려놓은 게 있어요.
이것을 물에 불리는데
설탕 조금 탄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불리면 좋지만
더 일찍 찬물에 담가둬도 되고
꼬들꼬들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10분 정도만 불려도 좋습니다.
불린 호박고지에 물기를 꽉 짜고
간장, 다진 마늘, 들기름 넣고 팍팍 주무릅니다.
그리고 중불에 볶으면 끝.
요렇게 반찬 한 가지가 나옵니다.
참 쉽지요?
적은 양념과 간단한 조리방법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
제가 집밥을 하면서 지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