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엔 역시 뿌리채소를 먹는 게 좋지요.
더덕은 향도 좋고
특이체질에 인삼 대신 쓸 정도로 몸에도 좋습니다.
저희 뒷산에 더덕이 있으면 좋을 텐데
아직 본 적 없으니 사서라도 먹어야죠.
더덕 껍질을 까고 반으로 갈라
도마에 놓고 두드립니다.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도마에 뭘 두드리면 관리실에서 연락 온다는데
시골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두드린 더덕을 적당한 두께로 찢고
채소들도 얇게 채 썰면 좋은데
겨울이라 집에 채소는 없고 배밖에 없어서 배만 썰었습니다.
통 들깨와 물을 믹서에 넣고
소금으로 간해서 갈면 좋은데
믹서가 아직 이삿짐 속에서 나오지 않아
들깨가루 수북수북 2숟가락에
소금 두 자밤 넣고 물 조금 섞어 개었습니다.
국수 삶아서
더덕 찢어둔 것과 배와 함께 소스에 넣고 살살 버무리면 끝.
안 드셔보셨으면 말씀을 마세요!!
제가 만드는 채식 음식을 마지못해 먹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도
이건 정말 맛있다며 후루룩~.
더덕과 밀가루가 찬 음식이지만
들깨가 따뜻한 성질이라 중화시켜주니
저처럼 위 안 좋은 사람에게도 부담 없고
배의 달큼함과 들깨가 잘 어울리고
중간중간 씹히는 더덕 향도 잘 어우러져요.
배 없이 다른 채소만 넣는다면
꿀을 조금 넣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쉬는 날,
따뜻한 방 안에서
시원 달콤한 배 더덕 비빔국수 한 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