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콩을 갈아서 비지찌개 끓일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
저는 얼마 전에야 알았어요.
과정도 너무 번거롭고
그 과정이 그다지 유익해 보이지 않아
안 만들게 되는 두부인데
그 과정 없이도 비지찌개를 먹을 수 있다니
저에게는 완전히 신세계예요. ㅎㅎ
물론 콩을 고르고 씻어서
8시간 이상 불리는 과정은 뺄 수 없구요,
그 콩을 믹서에 물을 동량 넣어서 후루룩 갑니다.
저는 2인분 양으로 쥐눈이콩 50㎖를 갈았어요.
냉동해 뒀던 연근을 꺼내고 김치를 송송 썹니다.
김치는 물론 묵은지를 사용하구요,
씻어도 되고 안 씻어도 되는데
저는 따로 고춧가루를 넣지 않으려고 안 씻었어요.
뚝배기에 들기름을 넣고
연근을 볶다가 김치를 넣고 잘 익을 때까지 볶아요.
잘 볶아지면 콩 간 것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습니다.
믹서에 콩 찌꺼기가 남아있으니
물을 믹서에 부어 헹궈 넣으면 좋죠.
기호에 따라 대파, 마늘, 청양고추, 고춧가루 등을 넣고
바닥이 눋지 않게 저어가며 콩을 익힌 후
한식 국간장과 자염을 이용해 간을 맞춥니다.
간 거라 금방 익긴 하는데
끓으면서 뽀글뽀글 튀네요.;;
저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안 먹을 가능성이 많아
다른 건 넣지 않고 간만 맞췄어요.
그래서 김치도 씻지 않은 거구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이걸 먹지 않으면 반찬이 없으니
냉동실에 있던 시판 동그랑땡을 구웠는데
어랏! 내신랑이 잘 먹습니다~.^^
저는 쥐눈이콩을 껍질째 갈아서 찌개 색이 거무튀튀한데
대두를 사용하거나
검은 콩 종류를 불린 후 껍질을 제거하고 갈면
색이 밝아 더 먹음직스러울 거예요.
내신랑이 잘 먹으니 저도 이제부터는
쥐눈이콩 갈아서 냉동해뒀다가
대파랑 고추 같은 것도 넣어서 자주 끓여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