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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하루가 어떻게 가능해?

by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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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운동하고

고양이들에게 물 많이 탄 캔을 먹이고

개들 개껌 주면서 별일 없었나 챙겨보고

나무보일러를 정리하고

밭일이나 산 일 좀 하고

점심 준비합니다.


점심 먹고 좀 쉬고 나면

개들 밥 만들고

개 4마리를 한 마리씩 산책시키고

나무하고

저녁 준비를 합니다.


저녁 먹고 좀 쉬고 나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찾아볼 것 찾아보다가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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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볼일,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매일 제가 짠 이 시간표대로 삽니다.

그 반복된 날이 지겹지 않냐는 질문을 받곤 하지요.




겉으로 보면 똑같은 일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늘의 강아지는 어제의 강아지와 다르고

오늘의 산은 어제의 산과 다르고

무엇보다

오늘의 제가 어제의 저와 다릅니다.


이런데 어떻게 매일이 똑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설렁설렁 살면 어제 같은 오늘이 지겹지만

지금, 여기에 집중하면

같은 날, 같은 시간은 있을 수 없고

매일 매 순간이 소중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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