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엔 간간이 쑥 정도만 보이고
강풍에 날아가고,
연지(강아지)가 물어나른 쓰레기들만 보입니다.
저 돌을 어느 세월에 골라낼지 가늠도 안됩니다. ㅎㅎ
그나마 흙이 괜찮은 곳은
대박이 뒤쪽에 있는 산 밭이라
올해는 아주 적은 수의 농작물을 저곳에서만 하려 합니다.
산에는 표고목도 몇 개 세워져있어요.
내신랑 천일동안님이 워낙 좋아해서
표고버섯 농사짓는 친구에게 몇 개만 사두었지요.
여태 농작물이라고는
이전 집 밭에서 캐어 온 부추와 땅두릅이 전부이고
남들은 봄이라서 바쁘다고 하지만
저는 늘 그랬듯이 제 시간표대로 삽니다.
제 우선순위에는 가족들 챙기는 게 최우선이고
정해진 날에 정해진 시간이 나면 밭일을 조금 합니다.
꼭 농사로만 먹을 게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똘부농이 사는 학당골에는 풀과 나무가 많아요,
몰라서 못 먹지. ㅎㅎ
풀 공부 조금하고, 농사 일 조금 하고...
남들이 어떻게 살건
저는 제가 정한 방향을 보며
제 보폭 만큼씩만
느리더라도 멈춰 서지는 않으며
뚜벅뚜벅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