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을 다 붙이고 지붕을 했습니다.
저희 집은 다락을 넣느라
지붕이 높고, 경사가 심하고
지붕에 얹을 판넬도
그런 곳에서 혼자 다루기엔 힘들 정도로 길어서
전동 윈치를 이용해 매우 조심스럽게 작업했어요.
저는 스위치만 눌러주는 역할이었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밑에서 걸고 올라와서 자리 잡게 하고
그 위로 올라가서 피스로 고정하고... 고생했죠.
예전 조립식 패널(이하 판넬) 건축에서의 지붕은
판넬 겉 부분에 기와 모양이 있는
지붕용 판넬을 한 겹 올리는 것으로 끝인데
이것을 오래 사용하면
철판 부식으로 누수가 생길 수도 있고, 단열 효과도 떨어지고
비 오면 철판 두드리는 소리가 시끄럽기도 해서
요즘 조립식 주택의 지붕은
주로 목조주택에서 사용하던 자재인
아스팔트 슁글(asphalt shingle)을 붙입니다.
지붕 위 판넬 역시
우레탄 폼을 중간에 쏘아넣었고
그 위에 실리콘으로 마무리까지 다 했습니다.
지붕이니까 빗물이 새지않도록 더 꼼꼼하게 합니다.
그러고도 그 위에 방수시트를 붙이지요.
접착식이라 태양 이글거리는 날에 하면 좋습니다.^^
방수시트 위에 아스팔트 슁글을 붙여요.
아스팔트 슁글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저희는 비용과 효율 등을 따져 단면 사각 슁글로 시공했어요.
다락이 있다 보니 지붕 경사가 심해서
반대편에 묶은 로프를 허리에 걸고 작업했답니다.
높은 곳에 시공할 때 비계(일명 아시바)를 설치하는데
대여하는 비용이 기본 2백만 원을 넘기 때문에
저희는 대여하지 못 하고
내신랑이 가지고 있던 것만을 이용했어요.
물론, 비계를 설치했더라도
경사 때문에 줄은 묶어야 했을 겁니다.
지붕 시공의 큰 순서는
방수시트를 붙이고
테두리를 후레슁(Flashing)이라는 것으로 감싸고
아스팔트 슁글을 붙이는 것인데
일일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빗물이 스며드는 것과
바람에 아스팔트 슁글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테두리와 용마루 부분을 다르게 시공했습니다.
원래는 이다음에 빗물을 받기 위한
물받이와 선홈통을 설치해야 하지만
저희는 아래쪽에 지붕 한 단을 더 할 계획이어서
본 지붕에는 시공하지 않았고
이것으로 안전 때문에 애태우던 지붕 공사는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