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월 10일에 태어났답니다.
눈 뜨고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부터
다른 형제들보다 작아서 여자 반려인의 시선을 끌었지요.
작고 가냘픈 저를
여자 반려인은 따로 실내에 들여
남자 형제들에게 뺏기지 않고
여자 반려인이 만든 이유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그런데 저는 실내가 어찌나 좋은지
쿨쿨 자면서 나갈 생각을 안 했답니다.
여자 반려인은 작고 가냘픈 저를 다른 집에 보내기 싫었지만
이미 동물 가족이 많고
큰 개들 속에서 푸들 히쭉이 이모가 힘들어할까 봐
잘 돌봐주실 분에게 보내기로 힘들게 마음먹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뱀에 물려 병원에 갔을 때
혈액검사 결과 빈혈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여자 반려인은 다시 저와 같이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지요.
소리의 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 반려인은
심사숙고 끝에 저에게
곤지(困而知之 도를 애써 공부하여 깨달음에 이른다.)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복 지을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같이 잘 살아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여자 반려인의 수첩 호적에
9번째로 이름을 올린 저는
반려인들이 마지막으로 품는 동물 가족이 되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이자 언니인 연지와 저 곤지의 모습입니다.
11생명이 살아가는 똘부농, 재미나겠죠?
'무니네 민박'은 공개적으로 운영하지 못하지만
여자 반려인이 블로그로 살아가는 이야기들 보여드릴 거예요.
앞으로 저 곤지도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