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불 사용하는 거 겁나서 생 채소나 먹고 싶지만
위장이 나빠 소화를 잘 못 시키고 몸이 차니
따뜻하고 익힌 채소를 더 자주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담백한 된장 콩나물찜.
재료는 양파, 청양고추, 붉은 고추 얇게 채 썰고
콩나물 한 봉지 있으면 됩니다.
저희는 많이 먹는 편이라 콩나물 500g 한 봉지 사 왔구요,
집에 붉은 고추는 없고 파프리카가 있어서 그걸 썰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색이 들어가는 걸 좋아한답니다.^^
큰 냄비나 팬에 채수 1½ 컵을 넣고
한식 된장을 수북수북 두 숟가락 잘 개어줍니다.
저는 채수 만들어둔 게 없어서
선물 받은 표고버섯 가루를 같이 풀어 넣었어요.
된장은 가지고 계신 된장의 짠 정도에 따라 조절해서 넣으시면 됩니다.
콩나물 넣고 불 켜서 삶는데
이 부분이 이 음식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비린 냄새가 나지 않게
냄새 맡아보고 적절한 때에 뚜껑을 여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ㅎㅎ
뚜껑 열고 콩나물에 된장물이 고루 배도록
잘 뒤적이고 불을 끕니다.
간을 보고 부족하면 한식 진간장으로 맞추고
썰어둔 채소들을 넣고
들깨 가루 수북수북 4숟가락 넣고 섞은 뒤
참기름 넣고 다시 섞으면 끝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매콤한 콩나물찜은 아니지만
청양고추가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은,
된장과 들깨가 잘 어울리는
담백하고 따뜻한 오늘의 반찬입니다.
채소들을 아주 얇게 채 썰어야 콩나물과 섞는 동안 다 익어요.
보기에 뻑뻑해 보이죠?
금방 채소에서 수분이 빠져나온답니다.^^
올여름엔 제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데다
밭도 아직 준비가 안 되었고
뜯어먹을 풀도 없어
밥상이 더 간소합니다.
무려 제가 담은,
처음으로 먹을 만하게 담아진 열무김치와
봄에 담아두었던 마늘종 고추장 장아찌,
선물 받은 시판 김과 함께
찰보리쌀 섞인 밥을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