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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는 휴식 중.

by 무니

몸이 좋지 않습니다.

병 걸린 거면 입원이라도 하겠는데

그건 아니고 누적된 피로로 몸이 힘들어합니다.


작년에 집 지으면서

제대로 못 먹고 무리한 것이 주원인이라

내신랑 천일동안 님 상태도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젊고, 기본 체력이 있으니 잘 버텨내는데

저는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포진이 생기고, 없던 음식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은

그냥 좀 불편한 정도였는데

더위가 너무 견디기 힘들더군요.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얘기가

실감이 확 났습니다.

가만히 실내에 있는데도 숨이 막히고

기운이 없어 움직이기가 힘들고

제대로 먹을 수도 없고

먹은 건 소화를 못 시키고...


2016년 여름만 해도

지금 집보다 더 더운 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가스불에 빨래 삶고, 개들 밥 만들고

더운 열기에 새벽 3시까지 잠 못 들면서도 잘 지냈는데

올해는 더 더워진 날씨에 몸까지 안 좋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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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나 장만하려던 에어컨을 알아봤더니

중고는 인버터 방식이 잘 없고, 있으면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기에

신품을 무려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들여놨습니다.


평소 시골집에 에어컨이 웬 말이냐며

그냥 창 크게 내서 맞바람 잘 통하게 하면 된다던 제가

에어컨을 사자고 할 정도면

실실 웃으며 말해서 그렇지 사실은 많이 힘든 거였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외상이라고 막 쓰면 안 좋은 거지만

무이자 할부라는 거 잘 활용하면 참 좋습니다.

그게 없다면 저희 같은 사람들은 에어컨 살 엄두도 못 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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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을 지어먹을까 하다가

먹는 게 보약이다 싶어

평소 채식을 지향하던 사람이 당분간 회식은 오리고기로 하자 했더니

친구들이 정말 오리 요리 식당으로 모임 장소를 잡아서


오리고기 두어 번 먹고

시원한 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잠에 빠졌더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요즘은

새벽 6시쯤 일어나 개 다섯 마리 산책시키는 일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안 하며 쉬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봤자 청소며 빨래, 동물들 뒤치다꺼리는 다 제 몫이지만

모처럼 집에서 쉬고 있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본인도 쉬어야 하는데

밥하고, 심부름도 잘 하며 제 휴식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위가 길 것 같다지요?

저희 소식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은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고

가난하거나 아픈 분들이 잘 견뎌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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