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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견가정, 다묘가정이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by 무니

공통적으로 알만한 다견, 다묘 가정이 이효리 씨 네밖에 없어서

또 그 예를 들게 되는데

<효리네 민박>을 보던 중 제가 신기하고 부러웠던 장면이

개들에게 간식을 하나씩 나눠주는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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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견가정이 아닌 분들은 그게 뭐 신기할 일인가 하시겠지만

저희 집의 경우에는 싸움 날까 봐 그렇게 못 줍니다.


각자 자신의 공간에 들어가게 하거나 묶은 다음 줘야 하기 때문에

간식 먹이는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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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라니는 먹지 않고 어디 묻었다가

다른 애들이 거길 지나가면 공격하기 때문에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라니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이

이효리 씨 집 같은 환경에서 산다면 저렇게 될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런 환경 가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울타리가 쳐진 천여 평의 마당을 갖는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런 집에 산다 해도

산책은 한 마리씩 따로 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하루 한 번 산책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듭니다.




저는...

아침에 눈 뜨면

고양이 네 마리 캔 먹이고

고양이 화장실 치우고

개, 고양이 사료 그릇과 물그릇 챙기고

개들 중 세 마리를 한 마리씩 산책시키고

개들 개껌 먹이고


점심 해 먹고


또 개들 중 세 마리를 한 마리씩 산책시키고


저녁 해 먹고


고양이들 캔 먹이고

고양이 화장실 치우고

개, 고양이 사료 그릇과 물그릇 챙기고

개들 개껌 먹이면

하루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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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으로도 숨차는 하루인데

틈틈이 한 마리씩 신경 써서 놀아주기도 해야고

각각의 성격과 특이상황에 따른 문제점에도

항상 신경 써야 하지요.




대부분 다견, 다묘 가정이

저희 집처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경우입니다.


요즘은 이런 TV프로그램들을 보시고

다견, 다묘 가정을 꿈꾸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반려인도 힘들지만

아이들도 각자 관심받는 시간이 적어서

좋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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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들과 함께라서 행복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힘든 건 힘든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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