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이라는 풀을 아시나요?
이곳은 따뜻한 지역이라
아주 이른 봄, 땅에 낮게 퍼지는 별꽃을 만날 수 있답니다.
아기 손톱만큼 작고 하얀 별처럼 생긴 꽃들이
마치 별들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처럼 모여 피어서
별꽃이라 부른대요.
이 예쁜 풀이 좋은 성분도 가지고 있어서
먹으면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온갖 염증을 삭혀준다고 하네요.
저는 위장이 좋지 않아서 환절기에 많이 힘든데
힘들어서 끓여먹는 죽에 별꽃을 넣어먹으면 더 좋겠죠.
죽도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끓이던데
오늘 저는 쌀을 볶아서 끓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참기름 넣고 중불에 쌀이 투명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다 볶아지면 물을 넣습니다.
보통 물을 5~6배 넣으라고 하는데
그건 불린 쌀에 대한 비율이라
불린 쌀의 양을 잘 모르거나
막 씻은 쌀로 끓일 때는 그 정도로는 부족하더라구요.
저는 생쌀일 때 양의 7배 물을 부었는데도
제가 원하는 죽 모양이 안 나왔어요.
다음에는 9배 정도 넣어보려구요.
이래서 음식은 자꾸 해봐야 한다니까요.^^;;
물은 처음부터 정한 양을 붓고 끓여야 한다고 해요.
물 넣고 바닥에 붙은 쌀이 떨어질 정도만 저어주고
끓으면 불을 줄이고 뚜껑 덮고 쌀이 익을 때까지 푹 끓여요.
한 1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중간에 자꾸 저으면 쌀알이 부서진다니
부서지는 게 싫으시면 가만히 두시고
쌀알이 작게 부서진 게 좋으시면 저어주세요.
쌀이 다 퍼지면
미리 씻어 잘게 잘라둔 별꽃을 넣고
소금으로 간해서 한소끔만 더 끓입니다.
대부분의 풀이 그렇듯 별꽃도 독이 있어서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해요.
흰죽만으로도 위에 부담이 없는데
별꽃까지 넣어 먹으면 봄 내내 속이 편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주변에 흔한 풀이라니
꽃 피기 전에 어린잎 뜯어서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