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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08. 2016

자전거 타다가 장흥군을 귀농지로 점찍다.

이제 결혼을 했으니 

좀 더 급여를 많이 주는 회사로 옮겨야겠다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소규모 회사라 액수가 크진 않았지만 

퇴직금이란 게 나왔습니다. 



평소 갖고 싶은 공구가 많던 내신랑에게 

우리가 또 언제 이런 목돈을 만질지 모르니 

필요한 공구를 다 지르라고 했더니 

며칠 동안 택배가 옵니다. ㅎㅎ 



그리고 남은 돈을 박박 긁어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평소에도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 여행을 다녔지만 

이번엔 시간이 많으니까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고... 


추위를 많이 타는 각시가 

이다음에 살고 싶은 시골로 남쪽을, 

바다가 가까운 곳을 원하니 

남해안으로 여행지를 정하고 


전북 부안까지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가 

거기서부터 가능하면 해안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갈림길을 만나면 동전을 던지며 

막힌 길이면 돌아 나오며 

얼마나 재미난 일이 많은 여행이었는지... 

아~ 또 가고 싶어요.^^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자전거 손보며 휴식 중. 





보길도, 청산도, 완도를 돌아 나왔을 때 

장흥이 고향인 의동생 실버곰팅 군이 

장흥에 가서 키조개를 꼭 먹어야 한다기에 

장흥 쪽으로 향했는데 


그때는 길 알려주는 앱도 없던 때인데 

왜 이정표는 그렇게 엉망이고 

왜 사람들마다 알려주는 길은 다른 건지 


멀리 돌고 돌아 

춥고, 지치고, 배고픈 상태로 

겨우 목적한 바닷가에 저녁 9시에 도착해서 

문 닫으려는 횟집에서 키조개 구이에 소주 각 1병씩 하고 

맘씨 좋은 횟집 사장님이 내주신 방에서 

기절을 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지나던 곳이 

다음 날 아침 깨어나 둘러본 곳이 

왜 그리 마음에 드는지 


이다음에 장흥에 내려와 살자고 

둘이서 얘기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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