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지은 건물인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술 영업이나 홍보는 안 하더라도
귀농인들 모이는 데라도 가서 어울려
아는 사람이 많아야 집 지어달라는 사람도 만날 텐데
그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니 집 지을 일이 자주 있진 않습니다. ㅎㅎ
어찌어찌 저희를 찾아내신 분이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우드랜드가 있는 억불산 자락에
게스트하우스를 지어달라고 찾아오셨었습니다.
실용적인 경량철골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손님 숙소는 친자연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 하셔서
그런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의뢰인의 의도를 구현해 주기 위한 상담이 중요하고
그래서 시간도 많이 투자합니다.
경량철골 구조이니 이전 글에 많이 쓴 것처럼
기초 공사를 하고 구조물을 짭니다.
사무실로 쓸 건물은 외벽을 징크판넬(징크 패널)로 마무리하고
손님 숙소는 판넬(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후 나무로 마감했습니다.
외부 마감을 나무로 하면
비와 햇볕에 뒤틀리거나 쪼개져서 손볼 일이 자주 생길 수 있다는 걸
상담할 때 충분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사무실 내부 공간입니다.
가구나 조명 등은 당연히 의뢰인이 직접 고르셨고요,
설치할 건 해드리고
다른 건 설치하는 동안 문제없는지 봐드렸습니다.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입니다.
타일이며 도기류도 의뢰인이 직접 고르신 것입니다.
손님 숙소는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좋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복층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사무실 한 동과 숙소 두 동,
이렇게 세 동을 내신랑 천일동안 님 혼자서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보통 혼자 일한다고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까 봐 걱정하시는데
다른 집들 지어지는 시간과 비교해 보면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그걸 다 적기는 힘들고...
사람 많다고, 회사라고 빨리 지어지는 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