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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Nov 12. 2022

시골도 시골 나름.

우리가 보통 시골, 귀농, 귀촌 같은 걸 얘기하면 

잔디 깔린 마당이나 텃밭 딸린 전원주택을 생각하고, 

그런 집들이 모인 마을과 이웃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시골이라고 다 그렇게 살지는 않습니다. 


장흥군은 수도권에서 제일 먼 시골이라 할 수 있고 

인근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서도 최소 1시간 이상 거리인 

그야말로 깡시골이지만 

그 안에서도 도시와 시골이 공존합니다. 


제가 사는 면은 

요즘은 행정복지센터라고 부르는 면사무소가 있는 곳 근처에도 

병원 하나 없고, 식당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시골입니다. 


장흥군의 면이 다 비슷한 상황이고 

위치상 예로부터 돈이 많이 도는 면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입니다. 


집집마다 텃밭 농사라도 짓고 

옛날에 지어진 주택도 있고 새로 지어진 집도 있고 

마을회관에 모여 밥도 같이 먹고 

울력도 하는 그야말로 시골이지요. 

그에 비하면 장흥군청이 있는 장흥읍 일원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고 

저희는 말로만 들어본 배달앱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ㅎㅎ 


빨래방도 있고, 

이런저런 병원들도 많고 

커피 가게, 디저트 가게 넘쳐나고 

과장해서 말하자면 골목마다 편의점 있고...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면서도 외로워하는 것이 

대도시 아파트랑 똑같더군요. 


분명 같은 군에 사는 사람들인데 

장흥읍 읍내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도시에서 온 사람 만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이렇듯 시골이라고 전부 미디어에서 본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니 

이주할 계획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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