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니 Jul 13. 2016

무말랭이 약지- 경상남도식 무말랭이 장아찌


이웃 마을 아우님이 준 무말랭이가 남아있네요. 

무말랭이는 가을에 수확한 무를 말린 건데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이 무말랭이를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무쳐먹는데 

경상남도에서는 ''약지'라고 부른답니다. 


약지도 무치는 방법이 두 가지던데 

이번엔 그중에서 단순한 방법으로 무쳤어요. 



먼저 무말랭이를 불립니다. 

그냥 물에 30분 정도 불려도 되지만 

저는 물을 뜨겁게 데워서 

설탕을 조금 타고 

거기에 2~3분 정도 불립니다. 


물 양이 많거나 오랜 시간 불리면 

무의 맛있는 성분이 많이 빠져나가니까 

무말랭이가 자작자작 잠길 정도의 물을 데워서 

설탕을 타면 빠른 시간에 속까지 부드럽게 불려집니다. 


무가 나오는 계절에는 무즙으로 불리기도 한대요. 



으... 사진 상태가 말이 아니군요. ㅎㅎ 


아무튼 불린 무말랭이를 두어 번 씻어서 물을 꼭 짜고 

양념을 넣어 버무립니다. 


무말랭이가 제 손으로 다섯 줌 정도 되는 양이니까 

고춧가루 5숟가락, 액젓 5숟가락 넣고 

물엿 3숟가락, 마늘 1숟가락, 생강즙 조금, 통깨 조금 넣었어요. 


보통 한 줌이 100g 정도 되고 

100g에 주 양념인 간장, 액젓 같은 것의 양을 한 숟가락으로 잡으면 되는데 

손 크기마다 잡히는 양이 조금씩 다르니까 

자기 손 한 줌에 적당한 양으로 하시면 돼요. 


손이 크시면 양념 양을 조금 더 넣고 

저처럼 손이 작으면 슬풋슬풋 떠 넣고... 



꼬들꼬들 맛있는 약지가 완성됐습니다. 


원래 여기엔 말린 고춧잎도 들어가는데 

없어서 못 넣었어요. 


여기에 찹쌀풀을 끓여 넣으면 

'오그락지'라고 불리는 경상도식 무말랭이장아찌가 됩니다. 


올가을에는 무를 많이 말려서 

볶아 차로도 마시고 

장아찌도 많이 무쳐먹어야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채식 웨지 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