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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약지- 경상남도식 무말랭이 장아찌

by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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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마을 아우님이 준 무말랭이가 남아있네요.

무말랭이는 가을에 수확한 무를 말린 건데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이 무말랭이를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무쳐먹는데

경상남도에서는 ''약지'라고 부른답니다.


약지도 무치는 방법이 두 가지던데

이번엔 그중에서 단순한 방법으로 무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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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무말랭이를 불립니다.

그냥 물에 30분 정도 불려도 되지만

저는 물을 뜨겁게 데워서

설탕을 조금 타고

거기에 2~3분 정도 불립니다.


물 양이 많거나 오랜 시간 불리면

무의 맛있는 성분이 많이 빠져나가니까

무말랭이가 자작자작 잠길 정도의 물을 데워서

설탕을 타면 빠른 시간에 속까지 부드럽게 불려집니다.


무가 나오는 계절에는 무즙으로 불리기도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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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사진 상태가 말이 아니군요. ㅎㅎ


아무튼 불린 무말랭이를 두어 번 씻어서 물을 꼭 짜고

양념을 넣어 버무립니다.


무말랭이가 제 손으로 다섯 줌 정도 되는 양이니까

고춧가루 5숟가락, 액젓 5숟가락 넣고

물엿 3숟가락, 마늘 1숟가락, 생강즙 조금, 통깨 조금 넣었어요.


보통 한 줌이 100g 정도 되고

100g에 주 양념인 간장, 액젓 같은 것의 양을 한 숟가락으로 잡으면 되는데

손 크기마다 잡히는 양이 조금씩 다르니까

자기 손 한 줌에 적당한 양으로 하시면 돼요.


손이 크시면 양념 양을 조금 더 넣고

저처럼 손이 작으면 슬풋슬풋 떠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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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들꼬들 맛있는 약지가 완성됐습니다.


원래 여기엔 말린 고춧잎도 들어가는데

없어서 못 넣었어요.


여기에 찹쌀풀을 끓여 넣으면

'오그락지'라고 불리는 경상도식 무말랭이장아찌가 됩니다.


올가을에는 무를 많이 말려서

볶아 차로도 마시고

장아찌도 많이 무쳐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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