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허리도 아프고 어쩌고 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했더니 밥이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일어나서
풀 뜯으러 다닐 시간도 없다는 거.;;
집에 있는 묵은지로 간단한 밥을 지어먹기로 합니다.
냄비도 좋지만 이런 밥은 아무래도
뚝배기, 돌솥, 무쇠솥 같은 게 좋아요.
저는 뚝배기에 잘게 썬 묵은지를 쫙 펴놨습니다.
쌀을 먹을 만큼 씻어 넣고
물은 평소만큼 넣으면 됩니다.
김치 높이가 있어서
물이 평소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셈이 되지만
묵은지가 익으면서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여기에 간장만 한 숟가락 넣어서 밥해도 되지만
저는 감자를 조금 썰어 넣고
조금 약한 불에 올려 20분 정도 끓여 밥을 합니다.
그사이 돌미나리 몇 줄기 끓어와서
줄기만 종종 썰어
불 끄기 1분 전쯤에 넣고 살짝 익힙니다.
이 시기의 돌나물은 질겨서 나물로 먹기는 곤란한데
이렇게 작게 썰면 괜찮습니다.
다 된 밥에 들기름 조금 넣고
김 한 장 구워 부숴 넣으면 멋진 한 그릇이 나옵니다. ㅎㅎ
비벼놓은 모양이 맛있어 보이시나요?
저는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국물을 안 만들어서 좀 아쉬웠어요.
오늘은 무(말랭이)차와 같이 먹었는데
다음에는 밥 되는 사이 냉국 만들어서
같이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