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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May 25. 2024

밭벼 모내기 끝.

모내기라니 "똘부농이 논도 샀나?" 하시겠네요. ㅎㅎ 


저는 밭에 벼농사를 짓습니다. 

밭에 키우는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밭에 심으면 밭벼입니다. 

(물론, 육종한 밭벼 품종도 있지만 그걸 논에 심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밭에서 오래 적응한 품종이면 

제 밭에도 적응하기 쉬울 테니 

한 원식이라는 농부님이 오래 이어오신 

일명 '한원식 밭벼'를 작년부터 재배하고 있습니다. 




밭벼는 모를 키워 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밭농사처럼 씨앗을 바로 심습니다. 

그래도 싹눈을 틔워 심으면  풀과의 경쟁에서 조금 유리하기에 

며칠 물에 담가 싹눈을 틔웁니다. 




20㎝ 간격으로 3~5알씩 파종하라고 배웠는데 

일일이 세면서 심을 수는 없으니 

살짝살짝 한 자밤씩 집어 심습니다. 


싹눈을 틔운 거라 날이 가물면 말라죽을 수 있어서 

흙 위로 싹이 올라올 때까지는 물을 좀 줘야 합니다. 




싹이 올라오고 있네요. 

내년에는 비 올 때를 맞춰봐야겠다 생각합니다. 


밭에서 키운 쌀은 논에서 키운 것보다 맛이 없다고 해요. 

저도 논을 임대하면 논농사를 지을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요즘 논농사는 거의 돈으로 짓는 거라서 

저는 저희 힘으로 할 수 있는 밭벼 농사를 계속 지을 겁니다. 


아직은 종자 보존과 볏짚 이용이 주 목적이고 

저희가 일 년 동안 먹을 쌀도 안 나오는 벼농사지만 

벼가 자라는 걸 보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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