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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펀드> 상환 3분의 2 도달

by 무니

블로그 글을 못 쓰는 동안 전하지 못한 소식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펀드 상환 소식입니다.


펀드 상환을 2024년 여름에 일단락 지었습니다.


전액 다 갚은 건 아니고 3분의 2 정도 갚았는데

남은 건 친척, 친구들이 주신 것입니다.

저희는 갚으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친척분들이나 친구들은 돌려받으려고 주신 게 아니라

보태주려는 마음으로 주셨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주신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갚더라도 급하게 갚지는 않아도 되니

일단 미완성인 집 먼저 마무리하고 갚을 생각입니다.



20250509.jpg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모아 집을 짓겠다는 무모한 도전으로

실제로 집이 지어지고 살고 있네요.


예상에 없던 석축 공사 때문에

좀 더 완성도 있게 짓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에겐 너무 아름다운 과정이었습니다.




펀드를 상환하는 과정도 참 따뜻했어요.

대부분은 아직 인터넷으로라도 소통하는 분들이었지만

오랜만에 연락하는 분들도 반갑게 전화받아주시고

서로의 소식으로 얘기 꽃을 피우고......


몇몇 분은 끝내 돌려받지 않으시겠다고 하셔서

좋은 곳에 기부하였고

한 분은 제가 갖고 싶은 걸 사야 마음이 좋으시겠다고 하셔서

갖고 싶고 필요하던 걸 장만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흥군에 같이 사는 친구들 것을 갚고

친구들 두루 불러 회식하면서

기쁨을 나누는 과정 또한 따뜻했습니다.


마음이나 재물은 돌고 돌며

서로를 보살펴야 한다는 제 평소 생각이

제 사례로 이루어진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기적 같은 일에 동참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축복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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