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저희 집 펜스에 대한 글을 썼더니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보려 합니다.
이왕 설치하는 거
개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아야 하니까요.
저희 집은 집 뒤쪽에 뜰이 있어서
개들이 뜰에 있을 때 지나가는 사람이나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밖이 보이는 메시 펜스를 설치했습니다만
이 울타리가 담장의 역할도 해야 하는 주택이라면
메시 펜스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마을과 동떨어진 집이라 오가는 사람이나 차가 드문 집이 아니라면
개가 그런 것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밖이 보이지 않는 재료로 담장을 만드시는 것이 좋고,
밖을 가려주는 담장이 있고 그 안에 개 공간을 만드는 펜스라면
메시, 망으로 된 것을 써도 괜찮습니다.
같이 사는 개의 견종이나 성향이 담장을 잘 뛰어넘는다면
위 사진의 뒤쪽 펜스처럼 윗부분을 좀 구부러지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소재의 담장이든 말이죠.
전에 TV에서 잘 만들어진 담장이 나온 적 있는데
그 장면이나 사진을 못 찾겠네요.
또, 흙 위에 펜스를 설치하는 경우
개의 견종이나 성향, 나이에 따라 펜스 아래를 파기도 하니까
성향을 알고 있다면 펜스 아래 바닥에 돌이나 벽돌 등을 묻어 시공하면 좋고
모르고 그냥 설치했다면 계속 보수하거나 재시공해야 합니다.
저희는 개들이 팔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막내 곤지가 어릴 때 어찌나 잘 파던지요.
위 사진의 저희 집 철망은
탈출 방지를 위해
바닥 부분을 바깥쪽으로 길게 남기고 핀을 박아두어
밖으로 나온 적은 없지만
그래도 파는 곳을 계속 돌로 보수했습니다.
곤지가 자라서 더 이상 파지 않을 때까지요.
한두 번 파서 탈출했다고 펜스 사용을 포기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관찰해서
매번 보수할 것인지 아예 다시 시공할 것인지 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개가 펜스 안을 편안해할 수 있도록
그곳에 같이 있어주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개와 함께 살아보고, 얻어들은 지식으로
반려견 펜스에 대한 얘기를 좀 해봤으니
같이 사는 개(들)에게 적합한 펜스 잘 구상하여
설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