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알람 없는 삶.

by 무니

야행성 인간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저는 야행성인가 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늘 힘들었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그게 제일 큰 문제였고

그래서 늦게 출근하는 직업을 찾기도 했습니다.


시골에 온 후로는 기상 알람을 맞춰놓지 않고 잡니다.

눈이 떠질 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지요.


농사짓지 않았을 때는

늦게까지 블로그, 인터넷 카페에 글 올리느라

해가 중천에 뜨고서야 일어났었죠.

지금은 조금이라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밭일하려니

블로그에 글을 자주 못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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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일찍 일어나 명상이라도 하는 게 좋고

농부로서도 일찍 일어나 일하는 게 좋은데

새벽같이 일어나는 건 도통 안 되네요.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늦은 시간에 진돗개들 배변 산책을 시켜줘야 해서

일찍 잘 수가 없습니다.


뭐, 시절 따라 사는 거죠.

언젠가 아이들이 다 떠나고 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글을 쓸지도 모르지요.


그때가 되어도 기상 알람은 안 맞출 테니

시골에서 누리는 눈 떠질 때 일어나는 삶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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