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놨었는지 냉동실에 사태 한 덩어리가 있네요.;;
아무리 냉동실이라도 오래 두면 좋지 않죠.
제가 할 줄 아는 가장 쉬운 사태 요리가 장조림인데
남아있는 말린 나물을 넣고 하기로 합니다.
다른 나물도 뭐든 괜찮은데
저는 집에 있는 게 마른 고구마 줄기와 가지 고지라서
조금씩 덜어 8시간 정도 물에 불립니다.
저는 전날 밤에 담가놓고 잤어요.
여름이니 냉장고에 넣으시는 게 좋겠네요.
사태가 500g 정도 되던데
빨리 익으라고 반으로 자르고
고기가 점길 정도의 물을 붓고
대파, 양파, 마늘을 넉넉하게 넣습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던 작년 마늘이라 얼어버렸네요.
그래도 이럴 때 넣는 데는 상관없으니까...
고기 양이 많으면 큰 냄비에 넣고 1시간 정도 삶아야 하고
저는 양이 적어서 작은 냄비에 넣고 30분 삶았어요.
작은 냄비에 넣으면 물이 넘칠 우려가 많습니다.;;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내고 뚜껑 덮고
중불로 줄여 30분 정도 삶습니다.
삶은 물은 체에 걸러두고
고기는 꺼내서 썰어요.
저는 마을 어르신들 드리려고 두 덩어리를 다르게 썰었어요.
어르신들은 이가 약하시니까 얇게...
간장에 조리고 난 후, 드실 때 잘라도 돼요.
고기 삶는 동안 마른 고구마 줄기도 삶아둡니다.
가지 고지는 삶지 않아도 되구요.
사태 삶아 걸러둔 물을 고기가 잠길락 말락 할 정도로 붓고
맛간장을 넣습니다.
맛봐서 간장이 좀 들어갔구나 정도로만.
통마늘 있으시면 넣으시고
저희 먹을 장조림에는 청양고추도 넣었어요.
마늘이 익을 정도,
고기 양에 따라서 5~10분 정도 조리시면 끝.
저는 고기 삶을 때 양파, 대파를 넉넉히 넣고
조릴 때 설탕을 넣지 않아요.
설탕을 멀리하는 편이라...
이렇게만 드셔도 되는데
국물 좀 따라내고
다진 마늘과 들기름 넣어서 한 번 더 볶아도 맛있어요.
청양고추가 있으면 빨리 쉬니까
장조림이 많이 남았으면 청양고추는 빼고 보관하시는 게 좋구요.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방법은 쉽죠?
나물 들어가는 것 빼고
고기 부분만 그대로 하시면 일반 장조림이에요.
사실 저는 사태 장조림은 질겨서 좋아하지 않아요.
다음에는 쭉쭉 찢어지는 우둔살로 장조림 해서
고기 좋아하는 내신랑 주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