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오는데
전도 좋고, 얼큰한 탕도 좋지만
많이 안 움직이니까
뜨끈하면서 가벼운 음식이 먹고 싶습니다.
볶음 죽은 쌀에 보리, 콩, 땅콩을 갈아 넣고 끓이는 죽입니다.
원래는 경상북도에서 보릿고개에 먹던 구황 음식이라는데
먹어보니 장마철에 잘 어울릴 것 같더라구요.
2인분 기준으로
쌀 60ml를 씻어서 불립니다.
원래는 보리, 콩, 땅콩을 따로 볶아서 가루 내는데
양이 적고, 쥐눈이콩은 작으니까 같이 볶았어요.
사진의 양은 4인분이구요,
2인분이면 보리 100ml, 콩 10알 정도, 땅콩 10알 정도를 씻어서 볶습니다.
땅콩은 볶아둔 게 있어서 그걸 쓰는데
처음 볶아본 거라 좀 탔습니다.;;
그래서 껍질째 사용하지 못 하고 껍질 벗겨
보리, 콩, 땅콩을 분쇄기에 넣고 갑니다.
아주 곱게 갈아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쌀과 가루를 냄비에 넣고
물 800ml 넣어 끓입니다.
한소끔 끓으면 중불로 줄여
가끔 저어주면서 쌀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저는 7분 정도 끓였어요.
쌀이 다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고소한 죽이 완성되었어요.
검정콩을 껍질째 간데다
결명자 물을 넣고 끓였더니 색이 어둡네요.
예전엔 쌀이 귀해서 보리를 많이 넣었지만
지금은 취향대로 재료의 비율을 바꾸셔도 좋겠어요.
저는 가급적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위주로 먹으려는 채식위주자인데
이 죽에 열무김치 하나면 영양적으로도 손색이 없고
보리가 소화도 잘 되고 더위를 식히는 기능도 있으니
굳이 고기 넣지 않아도 장마철에 먹기에 좋은
채식 보양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볶고 갈기 힘드니까
재료를 조금 넉넉하게 만들어 두고 드시면 좋겠어요.
저도 2인분만 끓이고 나머지는 챙겨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