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저희 집에 이렇게 생긴 동물이 왔습니다.
내신랑 천일동안 님 친구가 키우던
5개월 된 푸들인데
갑작스럽게 출장이 많은 자리를 맡게 돼서
1년만 맡아달라고 데리고 왔죠.
어린 강아지라 어찌나 사고를 많이 치는지
내신랑이랑 얘 때문에 참 많이도 싸웠답니다.
1년이 결국 평생으로 바뀌어
지금도 제 의자 밑에서 자고 있는
우리 예쁜 히쭉이지요.
가기로 한 땅은
집 지을 준비 먼저 해나가고
여유 되는 대로 사기로 되어 있었는데
땅 파시는 분 댁에 일이 생겨
서류 정리를 먼저 하는 게 좋을 상황이 되어서
급하게 이 빚, 저 빚 다 긁어모아
사게 되었습니다.
땅을 샀으면 기분 좋아야 할 텐데
빚 갚을 걱정에 집 지을 돈 걱정에
표정이 어두운 내신랑을 위해
파~티하자며 삼겹살 구워주며 다독거려줬습니다.
이게 2014년이니까
지금, 2016년 쯤이면 창고 정도는 지었어야 하는 건데
이래저래 진도가 하나도 안 나갔죠.
사람들은 일이 자기 뜻대로 되면 좋아하지만
삶의 긴 흐름 속에서
정말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좋은 건지
오히려 안 되는 게 좋은 건지
알지 못 합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게 우리에게 좋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괜찮은데
펀드에 투자하신 분들이 기다리기 지겨우실까 봐
일단은 펀드를 중단하게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