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비도 안 오고 뙤약볕이고
바깥 활동도 안 하고
나가도 뜯어먹을 게 없어서
냉동실에 있는 미역줄기를 꺼냈습니다.
염장 미역줄기는 대여섯 번 씻거나
소금 덩어리만 한두 번 씻고 잠시 담가두는 방법으로
소금기를 빼면 돼요.
같이 들어갈 재료로 양파를 채 썰어 둡니다.
붉은 고추나 피망 같은 거 넣으면 색감이 좋을 텐데
저는 없으므로 통과.
소금기를 적당히 뺀 미역줄기는
끓는 물에 한두 번 휘젓고 꺼내는 정도로만 데쳐서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둡니다.
간장 2숟가락, 물엿 2숟가락, 청주 5숟가락,
다진 마늘 1/3숟가락, 고운 고춧가루 1숟가락으로 양념장을 만듭니다.
저는 웍에 이만큼 될 정도로 미역줄기를 많이 볶은 양념이니까
미역줄기 양에 따라 양념 양을 조절하세요.
팬에 올리브오일을 넣고 양파를 먼저 살짝 볶다가
미역줄기를 넣고 또 살짝 볶고
양념장을 넣고 잘 섞어준 다음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가끔 저으면서 졸여줍니다.
간 봐서 싱거우면 소금으로 맞추고
참기름, 통깨 좀 넣고 섞어주면 끝입니다.
고운 고춧가루가 청양고추 면 더 매콤하고 좋은데
저는 일반 고추여서 아쉬워요.
김치볶음과 미역줄기 볶음이 반찬이라
이런 날 콩밥이면 참 좋을 텐데
냉동해뒀던 밥이라 그냥 현미밥인 것도 좀 아쉽네요.
어쨌든 자연의 베풂과 여러 사람의 수고가 들어간 밥상
감사하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