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너무 뜨거워서
깻잎도 많이 탔었는데
근래에 내린 비로 부쩍 자랐다고
이웃 마을 아는 분이 나눠주셨어요.
깻잎 3단, 30장으로 찜을 했는데
그냥 양념간장만으로 해도 되지만
양파를 듬뿍 넣어서 했어요.
작은 양파 하나를 얇게 채 썰고
대파 흰 대 하나를 반 갈라 어슷 썰고
고춧가루 깎아서 한 숟가락, 다진 마늘 반 숟가락,
진간장 두 숟가락, 물 두 숟가락,
흰 설탕 한 꼬집, 참기름 반 숟가락 넣어
잘 섞어줍니다.
찜기에 들어갈만한 그릇에
깻잎 두 장 놓고 양념장 얹어주는 걸 반복합니다.
저는 젓가락으로 떼기 좋게 엇갈리게 쌓았어요.
물 끓는 찜기에 넣고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른 면포를 덮어
5분 정도 찝니다.
저는 접시 크기를 잘못 골라 바꿨다는... ㅎㅎ
여전히 저희 집은 1식 3찬입니다.
장아찌를 내놨지만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안 먹으니
개수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시골에 와서 살아도
식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건강은 달라질 게 없죠.
저는 식생활을 바꿔서
모기 알레르기도 고치고
위장도 많이 좋아지는 효과를 봤기에
이런 초라한(?) 밥상을 자신 있게 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