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어르신이 주신 가지를 다 먹고
작고 통통한 거 딱 하나 남아서
전을 부쳤습니다.
가지는 수분이 많아 눅눅해지기 쉬워서
반죽을 바삭하게 했어요.
밀가루와 감자(고구마) 전분을 대충 1:1로 넣고
소금 조금 넣고
물을 조금씩 넣으며 묽게 반죽합니다.
전분이 들어가면 물도 훨씬 적게 들어가요.
가지를 도톰하게 썰어
반죽 묻혀 노릇노릇하게 부치면 끝입니다.
전분이 들어가서 반죽이 바삭하게 구워져요.
평소 전 부칠 때도
전분 조금 넣으시면 바삭바삭한 반죽이 되니까
굳이 시판 부침가루 쓰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찍어 먹을 양념간장을 따로 만들지 않고
김에 싸먹는 양념간장에 찍어 먹었어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김을 좋아해서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으면 김을 구워줍니다.
물론 시판 조미김을 더 좋아하는데
꼭 원할 때 사주고 가능하면 집에서 구운 걸 먹어요.
바깥 음식에 익숙한 사람이라
MSG는 물론 양념을 많이 안 쓰는 제 음식이
그다지 맛있지 않을 텐데
제 생각을 아니까 불평 없이 잘 먹어요.
참 착한 남편입니다.^^